
안녕하세요.
반딧불 독서회 반디샘입니다.
쌀랑한 날씨지만 간밤에 내린 비로 연둣빛 이파리는 더욱 선명하게 빛납니다.
생각해 보면 지금 내가 누리는 이 상황도 찬란한 빛으로 가득해요.
'오늘'이라는 선물을 두 손으로 받아들고 나의 빛으로 물들일 생각에 기쁩니다.^^

<부모 인문학 수업> 김종원 작가님의 글을 계속 읽으면서도
여전히 나는 내 로드맵에 우리 아이가 서 있는지를 살피고 섰다는 걸 알아챕니다.
아이에게 옳은 가치를 알려주었으면 그 가치대로 살아볼 수 있는 여유를 주어야 함에도
계속 점검하는 자리에 머물러 있네요.
가치라는 씨앗이 아직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
'얼른 안 자라고 뭐 하고 있냐'고 채근하는 사람처럼요.
그러고 보니 떠오르는 그림책이 있어요.
<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>의 저자 사토 와키코의 '화가 난 수박 씨앗'인데요.
그림책 내용을 더듬어보니 내가 호호 할머니 같습니다.^^;
서두르지 않고 기다려주는 부모.
우리 아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싹을 틔우고 굵은 줄기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그런 부모.
비록 그 성장이 부모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더라도
그들의 힘으로 뿌리를 내리고 세상을 향해 가지를 뻗어 피어나는 경이로운 성장을 응원하는 부모.
치열하게 자라나는 과정에서 좌절과 눈물을 흘리는 아이를 손잡아 줄 수 있는 부모.
부모 눈에는 성에 차지 않아도
아이 스스로는 그 삶이 눈부시게 빛난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.
아이가 아이 삶에 만족한다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까요.
그들의 방식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니까요.
부모 눈에는 생각 없이 속 편하게 지내는 듯 보여도
아이는 오늘도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.
더 나아지려고 오늘도 발꿈치를 들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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